[앵커]
대책이 나온다지만, 서민들은 당장 다음달 난방비 걱정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정에선 저마다의 방식으로 최대한 절약 중이라는데요.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년 가까이 된 중앙난방식 아파트입니다.
70에서 80 제곱미터 소형 세대들인데요.
집집마다 이달 부과된 관리비 때문에 비상입니다.
바로 난방비 때문인데요.
난방비 폭탄에 시름하는 주민들의 고충, 현장에서 들어봤습니다.
두 자녀를 키우는 40대 박태연 씨.
지난주 영하 20도에 가까운 최강 한파에도 난방을 꺼버렸습니다.
[현장음]
"한기가 느껴지네요."
오죽하면 딸이 따뜻한 곳으로 피신해있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박태연 / 경기 군포시]
"슬리퍼 꼭 신고 들어와야 돼요. 옷도 입고…. 어제도 우리 딸이 이야기한 게 '엄마, 코가 너무 춥고 스터디카페 가려고 생각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원 오른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어쩔 수 없이 내렸던 결정입니다.
[박태연 / 경기 군포시]
"꺼버렸다가 너무 추워서 어제 18.5도로 올려놓은 거예요. 사실은 20도가 넘어야 하는 건데"
77세 오현옥 할머니가 홀로 사는 빌라.
바깥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 집안 모든 창문에 이렇게 단열시트, 일명 뽁뽁이를 붙이고 블라인드를 내려놓았습니다.
[오현옥 / 서울 관악구]
"외출로 그냥 해놔 보고 그냥 침대에서 생활하고. 뽁뽁이도 붙이고 커튼도 치고 낮에도 쳐놨어요. 돈이 많이 나오잖아요."
집에서도 조끼에 덧신, 버선은 기본.
핫팩도 동원했습니다.
지난달 관리비 고지서가 나오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민원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오경탁 /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민원이 폭주했죠. 전화가 와서 왜 이렇게 많이 나왔느냐, 뭐 잘못된 거 아니냐. 관리소가 죄인 아닌 죄인이 돼버린 거예요."
문제는 가스비 폭탄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
최소한 1, 2월은 버터야 합니다.
[김윤정 / 서울 종로구]
"지금도 최소한으로 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끌 수가 없으니까 반려묘 때문에. 많이 부담이 되죠, (다음달 고지서를) 받지 않아도 이미 많이 나올 걸 아니까."
택시, 버스비, 상하수도, 전기료 등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줄줄이 오를 에정이라 서민들은 투잡을 뛰어야할 지도 모릅니다.
[박시안 / 서울 강북구]
"처음에 고지서 날아왔을 때 몇 달치가 밀린 줄 알았어요. 제가 돈을 더 벌어야겠다, 해서 지금 쓰리잡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 12시간 13시간, 많게는 16시간 일할 때도 있고."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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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